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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아이와 함께] 보홀 호핑투어

24.05.14 두말리안비치

아이와 함께하는 해외여행은 이것저것 신경쓸 것이 너무 많은데요.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

1. 아이와 함께 비행기 타는 비행 출도착 시간

2. 공항에서 숙소까지의 거리

3. 아이와 할 수있는 투어

모든 엄마들이 이 3가지는 기본으로 고민하지않을까 싶습니다.

어린아이와 함께 새벽비행기를 타는건 누구를 위한 여행인가 싶고,

보라카이처럼 공항에서 숙소가 멀다면 그 또한 누구를 위한 여행인가 싶고

아이와 할 수 있는 투어, 놀거리가 별로 없다면

이 세가지중 한가지만이라도 부합한다면 엄마아빠는 죽노동의 시작이지요.

보홀은 제가 정해놓은 기준 3가지를 완벽하게 부합하는 곳입니다.

낮비행을 출도착으로 할 수 있고 공항에서 숙소는 10분 내외고(알로나비치, 두말리안비치)

아이와 할 수 있는 해양투어, 수영장, 바다는 완벽합니다.

저는 보홀을 작년 9월에 다녀오고 이번 5월에 또 다녀왔습니다.

9월에는 첫 해외여행이고 보홀은 할것이 너무 많고

바다도 너무 예쁘고 숙소의 수영장도 너무 좋고 그야말로 해양엑티비티의 천국이구나 싶었어요.

다만,

우리에겐 6살 된 딸이 있고 딸과 함께 하는 여행이기에

모든 스케쥴을 그녀의 컨디션에 따라 조정해야하는 조건이 있었지요.

 

작년 9월의 저희는 보홀로* 라는 업체에 돌고래+발리카삭+거북이 투어를 예약했습니다.

돌고래를 본다는 기대감과 설레는 마음에 아이는 새벽 출발임에도 불구하고

벌떡 일어나는 기적을 보여주었고 아침부터 아주 좋은 기분으로 바다로 향했습니다.

게다가 다른 일행과 같이 일정을 함께 할 줄 알았지만 저희끼리의 단독으로

심지어 화장실까지 있는 배로 움직일 수 있게 되어 정말 한가득 설렘을 갖고 출발했지요

엄청나게 우렁찬 배 엔진소리와 함께

그러나 돌고래를 찾아 망망대해를 떠다닌 우리는 결국 보지 못했습니다.

돌고래를 보는 것은 자연이 허락을 해야 볼 수 있기에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야했죠.

그리고 찾아온 2번째 문제 sd카드

고프로 촬영을 위해 각자 sd카드를 준비했어야 했습니다.

하나 새로 살까 했지만 집에 대략 10개의 sd카드가 있기에 이거면 되겠지 하고 갖고갔지만

포멧까지 잘 하여 갖고갔지만, 결국은 사용하지 못하고 고프로 촬영이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안 사실이지만 보홀션에서 받은 고프로사진과 영상을 보니 더 더욱 그때의 영상이 없는것이

더 아쉬울 따름입니다.

마지막으로 찾아온 VIP(딸)의 문제

그래 뭐 휴대폰으로 촬영하면 되지, 하고 바다로 풍덩. 수영장에서도 열심히 연습했고,

자신있게 다같이 풍덩,

"으앙~엄마" 아 오늘은 다 했다의 시작을 울리는 그녀의 울음은

파도가 넘실거리고 풀마스크 속으로 들어오는 바닷물에 의해 눈물 범벅

아빠는 저리가라 엄마를 붙들고 눈에 보이는 물고기는 봐야겠고 무섭기는 하고

10분만에 1차 스노쿨링 끝

그렇게 10분만에 스노쿨링을 끝내고 2차로 바다거북이를 보러 갔습니다.

다행이 바로 눈앞에서 바다거북이를 봤고 그것 그나마 15분 정도 바다에 떠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기대와 설렘이 25분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이렇게 9월의 후기를 왜 여기에 쓰고 있느냐 하면

그렇게 돈이 아깝고 힘든 9월의 호핑을 하고나서

이번엔 호핑을 하지말고 수영장과 해수욕만 하고 와야겠다하고 결심을 했건만


다시 도전하시겠다는 VIP의 명령에 고심끝에 결정한 업체가 보홀션이기 때문입니다.

1. 유아의 요금을 받지 않음

대부분의 업체는 유아를 성인의 요금으로 받습니다. 돈이 아깝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가 있는 순간, 바다에서 우릴 도와주는 분들이 몇분이 더 붙기때문에 막상 해보니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유아요금을 받지 않아서 아이가 투어를 하지 않고 배에 있는다고 해도

아쉬움은 남지않겠구나라는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2. 큰배, 화장실의 유무

그리고 단독투어보다는 다같이 큰배로 조용한 엔진소리와 함께 가고 싶었습니다.

작은 배는 엔진소리가 심한데 아이들은 정말 힘들어합니다.

아이가 귀마개를 할수 있을 수도 있으나 귓구멍이 작아그런가 계속 빠지고 헤드셋을 해줘도 싫다하고

엄청 나게 예민해지는 아이를 위해

나에게 소음을 선택할 수 있는 배가 있다면 조용한 배를 타고 가고 싶었습니다.

또한 아이를 위해 화장실도 필요했구요.

모든 업체가 화장실 딸린 배는 복불복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바다에서 작은 일을 보라고 해도 절대 안된다며 궂이 화장실을 정말 많이 찾거든요.

화장실의 유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3. 단독투어가 아닌점

단독투어가 좋지요.

그러나 아이가 있는 부모들에겐 단독투어가 결코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9월에 저희는 단독으로 움직일줄 몰랐었고 선택권이 없이

당일에 출발한 것이지만 단독으로 하니 아이가 안한다고

배에 올라가고 부모는 이미 혼이 나가있고 정신을 차려보면

우리의 투어는 끝나 있었습니다.

호핑을 정말 여러번 즐겨서 능숙한 분들이 아니고서는 단독은 쉽지 않은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럿이 있었으면 다른사람들을 기다리느라 배에 있을 수도 있고

마음을 가다듬고 부모들이 번갈아 가며 즐길 수도 있었을텐데 이건 불가능했습니다.

4. 한국인 가이드가 함께 한다는 것

필리핀가이드가 함께하는 것도 물론 좋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우리에겐 VIP가 있고 모든 기준은 부모가 아닌

VIP의 컨디션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편한점은 아이가 투어를 하지 않는다고 했을 때

말이 통하는 가이드랑 잠시라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컸던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출발 전 신중히 보홀션을 선택한 이유였습니다.


24. 05.15 보홀션과 함께하는 호핑 투어의 시작

즐거움을 넘어 쾌활함과 카리스마와 더불어 전문적인 지식을 겸비한 멋진 여성 가이드님과

30,40대에 맞는 신나는 선곡과 함께 배는 출발합니다.

신나는 노래를 듣다보면 어느새 돌고래 포인트로 도착해있습니다.

제가 고민했던 배엔진 소리 따위는 들을 새도 없이 신나고 경쾌함에 몸을 들썩이며 출항 전 주시는 커피와

아이를 위한 음료를 마시다보면 이미 기분은 하늘을 찌르고 있었습니다.

배에 탄 아이들의 바램과 함께 돌고래가 나와줬고 환호성과 더불어 넋을 놓고 돌고래를 바라보고

거북이를 보러 갑니다.

5.15_고프로 돌고래영상 캡쳐

다른팀과 다르게 저희는 거북이를 거의 보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멀리가는 거북이 한마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건 운이 좋지 못했던 것도 있고

많이 본 팀은 10마리도 더 봤다고 했었어서 아쉬움이 크긴 합니다

그리고 도착한 2번째 포인트

정말 아름다운 곳에 저희를 내려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물고기가 정말 많았고 바닷속 지형과 어우러져있는 물고기,

아름다운 산호 끝없는 절벽 모든 것이 완벽한 곳 이었습니다.

거북이 볼때 거센물살과 보지못한 아쉬움때문에 바다에 오래 못 들어가 있을 것 같았지만

다행히 같이 동행한 팀들 중에서 저희가 가장 오래 바다에 머무를 정도로 아이가 즐길 수 있었습니다.

유아의 요금을 받지 않지만 어린이도 완벽하게 가이드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이를 위한 스노쿨링 장비는 물론이고

음료 과자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투어를 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 투명배도 있었습니다.

성인요금을 받고 투어를 했던 전 업체보다 어린이의 대한 배려가 더 컸기에 그것에 한번 더 감동받았습니다.

배에서 다같이 먹는 점심도 맛있었고 라면과 고기의 조합은 환상이더라고요.

배위에서 먹던 고기가 생각나 다시 투어를 가야할 것 같습니다.

포카리스웨터의 광고 촬영지는 말할 것도 없이 아름다운 곳이고

그곳에서도 아이들을 카누에 태우고 데리고 다니셨습니다.

정말 아이들의 베려가 넘치는 곳입니다.

(지금 저에게 그 사진이 없내요 추후 신랑에게 공유받으면 올리겠습니다 여전히 사진정리도 못하고 있내요)

투어가 끝나면 직접 촬영해주신 고프로 사진을 올려주십니다.

sd카드를 신경쓰고 할 것도없이 찍어주시고 올려주셔서

고화질의 사진을 소장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날, 그곳에 완벽했던 날씨와 완벽했던 가이드 루미님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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